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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의 오기인가 클린턴의 오기인가? 김동석

by kace

Admin   2008-05-09 11:41:30, Hit : 120, Vote : 36

바락 오바마 후보에 5:3으로 뒤지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9회 말 투아웃에 주자 없이 타석에 들어섰다. 지난 6일 노스캐롤라이나와 인디애나의 경선 결과로 인하여 타자 한명이 더 아웃되는 상황이 되었다. 절반 이상의 관중이 박수를 치면서 일어났다. 힐러리 후보측의 마지막 승부수는 연속 홈런뿐이다. 상식으로는 가능성이 전혀 없다.

미니수퍼인 5월6일 인디애나, 노스캐롤라이나 경선의 결과는 오바마 후보에게 판세를 굳히도록 했다. 투표 직전 힐러리 후보의 지지율이 양쪽 모두에서 급속하게 상승했기 때문에 이변을 예상했었지만 오바마가 일찌감치 도장을 찍었던 노스캐롤라이나의 격차는 예상대로 벌어졌고 인디애나에서도 기대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힐러리 측이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미시건과 프로리다를 카운트 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하튼 이제 남은 대의원수는 503명(선출직이 276명, 수퍼대의원 237명)이다. 지금까지의 양 후보가 확보한 대의원수는 오바마가 1836(수퍼대의원252명포함)명이고 힐러리가 1681(수퍼대의원266명)명이다. 매직넘버인 2천25명에 도달하려면 어느 한 후보가 남은 경선을 싹쓸이를 해야 한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없다. 결론은 8월25일 전당대회까지 간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190명의 대의원만 더 채우면 후보로 결정이 난다. 이에 비해서 힐러리 후보는 344명이 모자란다. 남은 프라이머리 대의원수는 276명이다. 어느 한쪽이 사퇴를 하지 않으면 전당대회까지 갈수 밖에 없다. 11월 본선거전을 염려하는 민주당에선 수퍼대의원들에게 5월중으로 지지후보를 결정할 것을 종용하고 나섰다.
      
1972년 공화당의 닉슨에겐 패했지만,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진보의 기치를 높이 들고 민주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당료들의 부패와 독단을 몰아냈던 ‘조지 맥거번’ 당 원로가 공개적으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사퇴를 종용하고 나섰다. 맥거번은 오랫동안 빌 클린턴의 친구 같은 대부였으며 일찌감치 힐러리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던 거물이다. 참으로 아니러니는 빌 클린턴, 힐러리 클린턴은 1970년대 초반 바로 이 맥거번의 리더쉽에 핵심적으로 참가해서 지금의 민주당 경선제도(오픈프라이머리)를 만들어 낸 장본인들이다. 당시에 수퍼대의원들의 횡포에 맞섰던 힐러리가 지금은 자신이 수퍼대의원에게만 기대고 있으니 참으로 사람의 일이란 모를일이 아닌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앞장서서 만들어 낸 제도의 덕을 그녀의 경쟁자인 바락 오바마가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미국 내에서 만이 아니고 전 세계의 이목이 ‘힐러리 클린턴’의 후보사퇴에 집중되었다. 사퇴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후보 본인은 일찌감치 다음 장정에 돌입했다. 웨스트버지나로, 캔터키로 ” 우리는 빠른 속도로 백악관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 “는 노래를 반복하면서 그녀의 ‘오기’ 인지 ‘전략’ 인지 정말로 아리송한 행보를 하고 있는 중이다. 8일자 뉴욕타임즈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진 빚이 1천150만 불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백악관을 나온 후 클린턴이 벌어들인 돈은 2억 달러를 초과하고 있으니 힐러리의 경선완주 선언은 오히려 빌 클린턴의 ‘오기’라고 보여 진다.

필자는 금세기 가장 걸출한 여성정치인인 힐러리 클린턴의 사퇴 선언,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목격하려는 생각으로 인디애나를 찾았다. 아슬아슬한 접전으로 밤11시의 90% 개표에도 이겼다는 것을 망설이면서도 그녀는 “백악관을 향해서”를 고집했다. 힐러리 연설의 뒤편에 선 빌 클린턴의 지친 모습(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초췌한 전직대통령의 모습)과 첼시의 침울한 표정이 힐러리 캠프의 내부를 설명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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