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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치면 “조갑제씨가 한겨레신문사의 논설위원 – 김동석

by kace

Admin   2008-01-20 16:47:38, Hit : 146, Vote : 43

  1972년 12월25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베트남의 하노이를 B-52폭격기로 융단 폭격할 것을 명령했다. 월남전이 확대되는 북폭이 시작되자 미국내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쟁을 반대하는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었다. 미국 최고의 명문대인 하버드 대학본부 건물 앞에서 반전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한 대학생이 나와서 오히려 북폭을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있었다. 그는 북폭을 미국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건들 중의 하나라고 오히려 닉슨의 북폭으로 베트남전이 확대된 것을 환영한 것이다. 베트남전에 참전하지도 않았으며 군대에 가본 일도 없던 이 대학생은 2003년 5월7일 60세의 나이가 되어 상원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이라크전쟁 이후의 세계 질서”란 청문회에 첫 번째 증인으로 나왔다. 이 대학생이 바로 네오콘의 대변지 [위클리 스탠더드]의 발행인 겸 편집자인 윌리엄 크리스톨이다. 워싱턴과 뉴욕의 주류 미디어를 통해 여론을 교묘하게 움직이면서 언제나 잇슈를 만들어 내는 전문가인 크리스톨은 하버드 대학원에서 행정부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미국 사법제도의 철학적 전례에 관하여’란 제목의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부친은 네오콘의 대부라 불리우는 어빙 크리스톨이다. 어빙은 네오콘의 이름과 이념적 토대를 세웠다. 원래 어빙은 1930년대 트로츠키주의에 사상에 심취했던 공산주의자였으나 이후에 극우로 전향해 1953년 CIA가 비밀리에 자금 지원을 한 대표적인 반공잡지 엔카운터(Encounter)를 창간하기도 했다. 어빙은 현재 네오콘의 싱크탱크인 기업연구소의 이사로 있다. 어빙의 아내이고 윌리엄의 어머니인 거투루드 힘멜파브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연구하는 네오콘의 역사학자로 유명하다. 그래서 정치 논평가들은 윌리엄 크리스톨을 네오콘의 황태자라고 칭하고 있다.

네오콘의 황태자인 윌리엄 크리스톨은 그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좌파 진보주의자였지만 네오콘으로 전향했다. 1968년 허버트 험프리 상원의원과 1972년 잭슨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핵심이기도 했다. 그러나 1976년 민주당을 탈당하고 공화당에 입당했다. 하버드 대학원시절 그의 기숙사 룸메이트는 코넬을 졸업하고 하버드로 온 ‘역사의 종말(The End of History)’의 저자인 ’프랜시스 후쿠야마‘였다. 위리엄 크리스톨은 1985년 부모의 소개로 레이건 행정부의 윌리엄 베닛 교육부장관 밑에서 일했고 1989년엔 댄 퀘일 부통령에 발탁되어 비서실장이 되었다. 퀘일의 브레인으로 불리면서 중앙무대에 이름을 내기 시작했다. 그는 공중파 방송의 주요한 시사프로인 ’디스위크‘, ’굿모닝아메리카‘,’밋더프레스‘, ’투데이‘, ’페이스더네이션‘등에 단골로 출연하면서 조리있고 논리적인 말솜씨와 수려한 용모로 전국의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처음부터 워싱턴의 민주.공화 양당을 가리지 않고 비판했으며 특정인을 집요하게 공격하는 비범한 능력을 발휘하였다. 1990년대 공화당의 간판인 뉴트 깅리치와는 공화당의 하원접수 작전까지 논의할 정도로 친했지만 깅리치가 하원의장이 된 후에는 그의 스캔들을 집중적으로 비판하여 그를 낙마시키고 말았다. 이라크 전쟁기간동안 오히려 부시 행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했고 미국의 뜻에 따르지 않는 유엔을 없애자는 주장도 서슴치 않았다. 대표적인 반중국주의자이며 북한권력의 해체를 가장 먼저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 권력은 비판을 싫어한다. 하지만 비판에 반응한다. “고 말하면서 언론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자신의 영향력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네오콘의 황태자인 윌리엄 크리스톨은 1994년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는 데에 전략가로서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1995년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을 설득해서 네오콘을 대변할 [위클리 스탠더드]를 창간했다. 윌리엄 크리스톨은 찰스 크로서머, 마이클 켈리, 데이비드 부룩스, 조지 윌, 빌 오라일리 등의 독설적인 논객들을 [위클리 스탠더드]로 동원해서 네오콘의 입장을 전파했다. 이들은 윌리엄 크리스톨을 보스로 “미국의 위대한 힘을 숭배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되었다. [위클리 스탠더드]가 발행되는 월요일 아침엔 체니 부통령이 이 잡지를 한 아름 안고서 백악관을 직접 돌면서 배달을 한다고 한다. 윌리엄 크리스톨은 “ 직접 권력에 이야기 하고 그리고 권력을 위해서 말 한다”는 신념으로 잡지를 만들고 있다. 워싱턴 전략가들은 부시 행정부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 알기를 원하면 이 잡지를 읽어야 한다고 평가한다. 윌리엄 크리스톨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영원한 참모인 칼 로브와 막역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2005년 유태인 막강 정치력 로비단체인 에이팩 정례모임에서 필자는 이 어둠속의 황태자를 잠깐 만났었다. 아시안이 어떻게 에이팩 내부행사에 참가했는지 먼저 물어왔다. 대답도 못하고 악수한번으로 말았지만 인상적이었다.

1월14일자 뉴욕타임즈 칼럼난에 ‘윌리엄 크리스톨’이 등장했다. 뉴욕타임즈는 ‘ 뉴욕타임즈가 세계 최고의 신문임을 포기했다’고 줄기차게 비판해 온 윌리엄 크리스톨을 2008년도 고정 칼럼니스트로 영입했다. 그래서 뉴욕의 오피니언 리더들간 말들이 많다. 1972년 뉴욕타임즈는 닉슨대통령의 연설문 담당이었던 정반대 입장의 논객인 윌리엄 새파이어를 영입 했었고 그가 지금까지 뉴욕타임즈에서 장수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35년만의 일이다. 서울말로 설명하자면 조갑제씨가 한겨레신문의 논설위원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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