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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일본-미국의 삼각동맹을 바라보며 – 김대용

by kace

Admin   2008-02-25 17:11:51, Hit : 224, Vote : 70

인도-일본-미국의 협력체제가 기존의 경제적 협력에서 한 단계 발전, 삼각동맹 수준으로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 지난 2월15일 뉴욕소재 재팬소사이어티. 로넨 센 주미 인도대사는 먼저 인도와 일본의 관계에 대해 설명한 후 인도-일본-미국 3국의 외교적 협력체제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은 일본과 인도의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인도는 테러종식을 위해 미국 및 일본과 적극협력할 것을 천명하는 등 이들의 협력관계는 눈에 띈다. 고전하고 있는 부시행정부에게 인도의 대테러전쟁 지지는 도움이 된다. 클린턴 행정부 당시 인도 대사를 지낸 프랭크 위즈너도 참석한 이날, 센 대사는 “인도와 일본 없이는 UN도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요지의 발언까지 했다. 중국의 급부상에 대한 이들 3국에 대한 견제심리도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등 앞으로 이들의 동맹은 더 굳건해질 것이다. 냉전시기 구소련의 동맹국이었던 인도의 큰 변화다.  

최근까지도 인도-미국 그리고 인도-일본의 외교관계는 상대적으로 그 중요성이 덜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가 인도가 1991년 경제개혁개방 정책을 펼친 이후 연평균 7% 이상의 경제성장을 구가하면서 인도-일본은 경제적 이유로 협력하기 시작했다. 인도는 98년에 핵무기 보유국이 되었고, 그간 관계가 껄끄럽던 중국과 러시아도 인도와의 협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라이벌인 파키스탄이 혼란스러운 사이, 인도는 남아시아 맹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것이다.  

오랜기간 고립정책을 펼쳤던 인도는 90년대 초반부터 “Look East” 이른바 동방정책을 통해 동남아시아 및 극동아시아 지역의 국가들과 무역, 경제 관계를 돈독히 하기 시작해 현재 인도의 가장 큰 무역파트너도 이들 지역국가다.

세계 두 번째의 인구대국이자 엄청난 수의 중산층이 새로 생기고 있는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도 그간 대규모의 對인도투자를 해왔다. 몇 주 전에는 일본 최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미즈호파이낸셜 그룹의 미즈호증권과 인도의 타타그룹(Tata Group) 산하 타타캐피털이 공동사모펀드 투자협정을 맺기도 했다. 타타그룹은 인도 GDP의 2.8%를 차지하는 대기업집단.  

이날의 컨퍼런스에는 뉴욕소재 헤지펀드, 자금운용사의 인도계 임원들은 물론 일본의 가와사키중공업 추네오 코마키 미주지사장 등 대기업 임원들도 다수 참석,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의 정도를 목격할 수 있었다. 자금운용사인 인스캐피털의 발 다스(Bal G. Das)는 이날 진행자로 나서 인도의 금융, 자동차, 아웃소싱, 보험산업을 유망진출분야로 꼽으며 對인도투자를 홍보했다. 얼마 전 세계 최대의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만 회장과 만났다는 센 대사는 노무라증권, 블랙스톤의 인도펀드가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흡한 과거사 정리 때문에 아시아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일본이 인도, 미국과 협력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려 한다. 이를 막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고민해야 한다.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듯 하기 때문이다. 컨퍼런스에서 만난 일본 은행권 인사는 “일본정부가 역사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는 일은 아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해 7월 미국, 11월 네덜란드와 캐나다, 12월 유럽연합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 이후에도 일본은 이 문제에 대한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미주 한인들의 정치 참여가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널리 알려진 미주 인도계의 약진 (김동석 소장의 12월 기고문 참조)은 진행자였던 발 다스를 보면서 체감할 수 있었다. 인도에서 대학을 마치고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딴 그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전국재정후원회(National Finance Co-Chair) 공동회장이다. 인도정책포럼(India Policy Forum) 대표이기도 한 그가 일리노이의 리처드 더빈, 테드 케네디 연방상원의원을 포함한 전국 다수의 민주당 소속 상, 하원의원들에게 여러 해에 걸쳐 선거자금을 지원한 것이 확인됐다. 후원행사를 열고 정치후원금을 걷어 민주당 정치인들이 인도의 이익을 대변하도록 영향을 끼치고 있음은 당연하다. 니라 탄덴이라는 인도계 미국인이 클린턴 후보의 정책담당(policy director)을 맡고 있는 등 미 정치계 각처에 인도인이 포진해 있다. 루이지애나 주지사인 37세의 보비 진달 역시 인도인으로서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몇 주 전 존 니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이 일본-미국간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는 인도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역학관계에 대한 부장관의 견해를 묻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반도를 둘러싼 역학관계의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 한국정부는 미주 한인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도록 훈련시키고 정치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 그리고 한인들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미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우리의 삶과 직결된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조국을 위해 일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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