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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 > 수퍼화용일 관전평 – 김동석

by kace

Admin   2008-02-08 18:58:18, Hit : 151, Vote : 48

   대통령후보 예비경선전의 전통적인 특징은 당 조직을 기반으로 초반에 기선을 제압한 후보가 승세를 굳히면서 수퍼화요일에 결정을 내어 왔었다. 각 주에서 예비경선이 정착된 1976년의 지미 카터 후보가 그랬고, 1980년 도널드 레이건, 84년의 월터 먼데일, 88년의 마이클 듀카키스, 1992년 빌 클린턴, 96년의 밥 돌, 2000년 조지 부시와 앨 고어, 2004년 존 케리가 수퍼화요일에 후보로 결정을 냈었다. 올해도 경선이 시작되면서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후보가 2월5일 수파화요일에 사실상의 후보로 결정이 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뉴햄프셔 첫 프라이머리에서 승리를 거머쥔 공화당의 존 맥케인은 승세를 몰아서 사우스 캐롤라이나, 프로리다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어제 수퍼화요일에 사실상의 승리를 굳혔다. 반면 민주당은 상황이 다르다. 1월에 치룬 4번의 경선에서 승리를 주고받는 치열한 접전을 벌렸는데 역시 전국 22개주에서 동시에 치루어진 수퍼화요일에서도 우열을 가늠할 수가 없게 되었다. 두 후보간 경쟁은 6월3일 마지막 프라이머리가 실시되는 몬타나와 사우스 다코다에서도 승자가 결정되지 않고 8월25일 콜로라도 덴버에서의 전당대회장에서 당연직 대의원들의 투표로 결정을 하게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총대의원 과반수인 2,025명을 먼저 확보하면 후보로 결정이 된다. 어제 치루어진 전국 22개주의 수퍼화요일 예비선거에는 대의원 1,681명이 걸렸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575명을 오바마 후보가 560명을, 그래서 이제까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총 872명, 오바마 후보가 총 793명을 확보했다. 과반수를 차지하려면 양 후보가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전국 22개주 중에 13개주에서 오바마가 승리했지만 대의원수가 많은 대형주인 캘리포니아,뉴욕,뉴저지, 매샤츄세츠,테네시, 아리조나 등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이겨서 전국적인 득표율에선 앞섰다.

수퍼화요일을 통해서 입증된 사실은 더 이상 힐러리 대세론은 아니라는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오바마의 바람은 거세게 확산되고 있음이 나타났다. 힐러리의 안방인 뉴욕과 뉴저지 그리고 거의 더블스코어로 자신을 했던 캘리포니아에서 오바마의 약진은 눈부시다. 뉴욕은 17% 의 차이로 좁혔고 뉴저지와 캘리포니아는 10% 내로 격차를 좁히며 다가왔다. 경제와 경험을 내세우는 힐러리 클린턴에 비해서 변화와 희망이란 오바마의 슬로건이 아직은 더 먹히고 있다는 결론이다. 오바마의 상승세는 투표율에서도 나타난다. 예년에 볼 수 없었던 40대 이전의 젊은층이 프라이머리 투표장에 대거 몰려나오고 있는 일이다. 프라이머리 투표율은 당세가 강화된다는 이야기다. 무당파가, 정치외면층이 무관심층이 정치의 변화에 동의하면 새로운 바람을 타고 있다. 민주당 유권자가 배로 증가하고 있는 현상에 여하튼 당 간부들은 희색이 만연하다. 바람의 주인공인 오바마 후보가 민주당의 둘도 없는 효자이고 당내 의 새로운 막강 계보가 출현하고 있다.  수퍼화요일 저녁, 일리노이 자신의 지역구에서의 오바마 연설의 핵심은 [워싱턴을 바꾸어야 한다. 누가 바꿀수 있겠는가?] 였다. 끝까지 ‘변화와 희망’으로 유권자에게 어필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이오와의 패배를 뉴햄프셔에서 설욕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의 실족을 수퍼화요일에서 지켜낸 힐러리 클린턴은 역시 거물다운 능력을 보였다. 준비된 대통령후보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도록 입증했다. 케네디가의 철옹성인 매샤츄세츠주에서도 에드워드 케네디의 지지를 받는데에 실패했지만 경험과 능력을 앞세워서 오바마를 눌러 이겼다. 대도시에 세차게 불어오는 오바마의 바람을 일단 막아내는데엔 성공했다. 리더쉽과 경험을 언급하면 그녀만한 후보가 없다는 데엔 부인하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그녀가 워싱턴 인사이더란 상황과 굽힐줄 모르는 그녀의 정치적 소신이 오히려 일반인들에겐 부정적으로 비친다는 전문가들의 평이다. 표쏠림 현상이 강한 희스페닉계를 의식해서 일찌감치 빌 리차드슨의 공개 지지선언을 받아낸 효과가 캘리포니아와 아리조나를 이기는데에 일조했다. 흑인대통령이라 불리우는 클린턴에게 의리를 지킬 것을 호소하며 대도시 흑인지도자들을 수성하고 있지만 정치인을 제외한 흑인 저명인사들은 서서히 오바마로 이동하고 있는 것에 바싹 긴장하고 있다. 절대 다수의 여성유권자들로 부터의 지지는 흔들림이 없지만 시간이 갈수록 젊은여성층의 동요조짐이 있다는 우려도 나타났다. 다만, 경기침체가 유권자의 체감거리까지 온다면 힐러리의 경험과 능력이 변화를 희구하는 유권자들의 오바마에 대한 기대심리를 순식간에 누르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하튼 수퍼화요일 박빙의 접전은 힐러리캠프에 전면적인 전략검토를 요구했다. 뉴햄프셔 기사회생을 주도한 빌 클린턴 전대통령이 다시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경선의 끝인 6월까지 간다는 계획 하에 각 주별로 별도의 캠페인을 조직하며 전개해 나갈듯 하다.

이제는 상승세, 대세론…등은 무의미하게 되었다. 양 후보간 직접적인 진검승부가 남았다. 힐러리 클린턴은 오바마 후보에게 직접 토론하고 논쟁해서 잇슈별로 승부를 내자고 제안했다. 상대적으로 능력을 보이겠다는 강공법이다. 그녀 특유의 자신감의 표출이다. 이에 반해서 오바마 후보는 프로 정치인들의 토론과 공약은 이제는 더 이상 유권자들에게 정직하게 먹히지 않는다고 이제까지 펼쳐온 ‘변화와 희망’의 대전제를 갖고서 유권자들을 모을것이라고 했다. 바람을 일으키고 몰아서 계속해서 휩쓸어 나간다는 입장이다. 오바마 캠프는 오늘(6일) 아침 전국의 20만 지지자들에게 ” 우리는 이겼다. 이것은 우리의 방식이 옳고 우리가 유권자들의 요구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증거이다 ” 란 이메일 멧세지를 보냈다. 대의원 과반수까지는 두 후보 모두 갈 길이 멀다. 이제는 장기전을 각오해서 한 고비 한 고비 넘어가야 할 판이다. 여하튼 당분간은 오바마의 바람과 힐러리의 방어전이 충돌하는 전선을 바라다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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