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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통령 예비선거 – 김동석

by kace

Admin   2008-01-26 16:37:30, Hit : 161, Vote : 41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은 간접투표 방식이다. 커커스와 프라이머리에 참가한 유권자들은 후보를 직접 뽑는 게 아니라 특정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대의원(delegate)을 뽑는다. 최종 결과는 누가 대의원을 가장 많이 확보했는냐에 따라 결정된다. 오는 8월 25일부터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Democratic National Convention)는 바로 예비경선에서 선출된 대의원 대회이다. 대의원은 모두 4,049명이다. 예비경선을 통해서 선출되는 대의원(pledged delegate)이 3,243명이고 나머지 796명은 당연직대의원(unpledged delegate)이다. 당연직 대의원은 민주당내의 연방 상. 하원, 그리고 각 주의 주지사나 지역 선출직 정치인과 중앙당 간부급과 당의 원로 지도급 인사들을 합해서 당연직으로 정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려면 전체 대의원 4,049명중 절반인 2,025명 이상을 확보하면 된다. 따라서 지금 한창 진행 중인 예비경선은 누가 더 많은 대의원을 확보하는가의 경쟁이다.

민주당내 예비경선이 선두 2파전으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대세론을 밀어붙이며 차기 대통령으로 거론되는 것이 절대로 지나친 말이 아닐 힐러리 클린턴 의원이 아이오와 커커스에서 참패를 겪고 뉴햄프셔에서 겨우겨우 기사회생 했다. 서부지역 최초의 네바다 커커스에선 서로 이겼다고 승강이가 벌어질 정도로 차이가 미세하다. 카지노가 집중된 라스베가스 지역에선 당원이 많아도 할당된 대의원수가 농촌지역에 비해서 적다. 오바마측은 라스베가스에선 졌지만 네바다 주의 주변인 농촌지역에서 이겼기 때문에 오히려 대의원수에선 이겼다고 주장하는 이유이다. 1월3일 아이오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진행된 민주당의 예비경선은 뉴햄프셔, 미시건, 그리고 네바다를 거쳐서 이제 오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격돌한다. 아이오와에선 오바마가 그리고 뉴햄프셔와 미시건, 네바다에선 힐러리가 이겼다. 확보한 총대의원수로는 힐러리가 218, 오바마가 127 존 에드워드가 53명이다. 힐러리가 대의원수로 크게 앞서는 이유는 당연직 대의원 중에서 힐러리 지지를 선언한 숫자가 많기 때문이다.      

오늘 치러지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프라이머리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정치적으로 종교적 보수주의가 가장 만연되어 있는 바이블 벨트의 중심지역에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예비경선이기 때문이다. 오늘 치러지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경선은 오픈 프라이머리의 방식이다. 무소속 유권자들도 민주당 프라이머리에 참가할 수가 있기 때문에 바이블벨트 일반 유권자들의 다가오는 11월 본 선거를 향한 표심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힐러리와 오바마의 선두 다툼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동안 민주당내 흑인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남부 흑인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클린턴 진영의 다수 흑인 유권자들이 얼마나 많이 오바마 진영으로 옮겨 올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흑인빈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 중의 하나이다. 대서양변의 흑인도시 찰스톤은 아프리카의 흑인을 노예를 끌어온 최초의 노예매매 항구로 유명하다. 찰스톤시 흑인유권자들에게 오바마 바람이 과연 강풍으로 불어갈지 궁금하다.

사우스 케롤라이나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필자는 진지한 상념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미국에 정착한지 25년, 그동안 수도 없이 백인들 독단의 잔치인 정치행사에 돌아다녔지만 흑인후보의 등장에 이렇게 심리적으로 흥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흑인 대통령후보가 저렇게 앞서서 달려가니 미국시민임이 이렇게 자랑스러운 때가 없었다. 미국에 대한 반감과 콤플렉스가 오히려 긍지로 변하는 묘한 심리적 반응을 숨길수가 없다고 고백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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