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in   2008-06-06 09:45:30, Hit : 56, Vote : 12

< 워싱턴 에이팩 컨퍼런스 참관기 >

  600만 유태계 미국인들을 대표하는 유태계 지도자들이 워싱턴DC 에 모였다. 에이팩 (AIPAC : 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간부 8천여 명이 나흘 동안 한자리에 모여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형제관계를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의 현안을 미국의 행정부와 의회에 관철시키는 로비활동을 펼치는 일이다. 정치, 사회, 문화계에서 이름난 유태인들, 특히 유태계언론인들이 총 출동했다. 따라서 “돈 과 표”를, 그리고 미디어를 의식한 대선후보들이 찾아와서 경쟁적으로 충성서약을 했다. 나흘동안 에이팩은 워싱턴 싱크탱크내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각종 정치,정책 세미나를 개최하며 각각의 대선후보들에게 차기 미국의 대외정책(중동정책)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DC내 각종 싱크탱크의 전문가들, 국무부내 최고의 관료들, 상.하원내의 외교위의 의원들이 총 출동을 했다. 수련회 첫날엔 하원외교위원장을 포함한 중동문제 전문가, 그리고 폭스 뉴스의 정치 애널리스트가 3시간동안 토론을 하는 것으로 개막을 했다. 대통령부부가 비공개로 이곳을 방문해서 에이팩 지도부와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존 맥케인 , 힐러리 클린턴, 바락 오바마 그리고 곤돌리사 라이스 국무부장관이, 의회에선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해서 양당의 원내대표들이 모두 연설자로 참가를 했다. 현직 상.하원 200여명이 이곳을 찾았다. 특히 오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연설을 하는 동안엔 TV 카메라가 청중석의 상,하원 외교위원장과 군사위원장, 예산위원장, 세출위원장들의 모습을 비추어 주기도 했다.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몰려온 유태계커뮤니티 대표들의 테이블에 합석을 해서 눈 도장을 찍기도 했다. 워싱턴서 현역의원 한명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아는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에이팩은 신의 조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선거철에 정치자금과 유권자가 결합된 풀뿌리 조직의 힘이다.

9.11 테러 이후 만 7년여 동안 에이팩은 네오콘들의 이라크전쟁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함께 수행해 왔다. 그러나 지금 전쟁은 실패로 끝났고 오히려 중동지역의 이스라엘은 더욱 위험해지고 있다. 게다가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유력한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후보는 시리아, 이란 같은 국가들과도 대화하고 협상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내 유태계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그래서 이번 수련회의 참가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서 2천명 이상이 늘어났으며 활동기금은 거의 2배에 가깝게 쏟아져 들어왔다.  에이팩은 지도부를 친민주당계로 발 빠르게 바꾸었으며, 그래서 어느새 오바마 캠프내 대외정책 전문가들이 유태계로 채워졌다. 에이팩은 민주당의 대외정책 전략가인 ‘마크 긴스버그’를 내 세워서 오바마의 이스라엘 방문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에이팩의 자랑인 그들의 기동성이다.

에이팩의 변함없는 슬로건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이다. 그들은 미국의 시민입장에서 다른 나라의 이익을 위하는 일이 얼마나 민감한 일이고 한계가 있는 일임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때문에 에이팩은 미국과 이스라엘간의 국익을 일치시키는 논리를 끊임없이 개발한다. 그리고 에이팩은 이스라엘을 언급하지 않고 미국의 국익을 주장한다. 이스라엘의 적국은 곧 미국의 적국이라는 논리인 것이다. 국내문제에는 “사회발전의 기여와 모범시민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늘 주장한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향하는 주류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과, 같은 소수계로부터 고립(왕따)된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그래서 크게 염려한다, 젊은 층 들을 영입시키는 일과 타 소수계들과의 연대를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 이스라엘을 특별히 지원하는 법안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결의안엔 늘 다른 나라의 현안이 첨부되는 것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 이번 에이팩 정책수련회는 차기 대선후보들로부터 충성을 다짐받는 일, 미국의 대이스라엘지원을 증액하는 일, 그리고 미국의 에너지회사가 이란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상정, 통과시키는 일  등이다.

미국내 한국인들은 그 삶의 방식이 유태인들과 정말로 흡사하다. 자녀교육에 집중하는 것과, 근면과 성실로 생업에 자력갱생하는 것이 그렇다, 그리고 분쟁국가 출신의 이민자라는 것이 동일하고 미국과의 관계가 절대적이란 것도 정말로 꼭 같다. 그러나 커뮤니티의 리더쉽과 미국내의 정치적 영향력, 지역사회의 참여도, 그리고 공공익에 기여하는 기부문화가 하늘과 땅 차이이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유태인들이 미국서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시키도록 정책을 추진하는 반면에 한국의 동포정책은 동포들을 관리.통제해서 자국내 정치 논리에 입각해서 활용하고 이용하는 정책이다. 이스라엘은 해외동포를 전문성을 갖고서 평가기준을 삼는데에 비해서 한국은 정치권력의 기여도에 의해서 발탁을 하는 것이 크게 다르다.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는 한국의 국가발전과 국제사회에서의 민족역량 구축이란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동시에 200만 미국내 한국인들에겐 생존에 관련한 문제이다. 한국과 미국이 사이좋게 지내도록 하는 일은 미주동포들에겐 운명적인 과제이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유태인들을 배워야 할 일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순서를 갖고서 선택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주동포들에게 미국이냐, 한국이냐는 선택이 아니다. 그래서 매년 에이팩의 행사에 참가하면서 한국과 미주동포의 새로운 관계에 기대를 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었다. 지난해 이민역사상 처음으로 한인들의 힘으로 연방의회를 움직여서 ‘일본군위안부결의안’을 상정, 통과 시켰다. 그러면 미주동포 정치력 결집과 확대에 관심이 올 줄 기대를 했었다. 한국정부의 재미동포 정책이 좀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차원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것이 무리한 기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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