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44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락 오바마’의 선출직 정치권의 진입은 이제 고작 10여년이다. 1996년 일리노이의 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됨으로써 그의 정치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1998년, 2002년 선거에서 당선되어 3선의 주 상원의원이다. 2000년엔 연방하원에 도전했으나 낙선되었고 바로 그해엔 일리노이 민주당 대의원에도 끼질 못했었다.

그해 ‘앨 고어’를 대통령후보로 선출한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로스엔젤레스에서 개최했었다. 오바마는 선거에서 패했고 따라서 돈도 다 떨어져서 로스엔젤레스행 비행기 티켓도 구할 수가 없었다. 친구의 덜덜 거리는 자동차를 빌려서 시카고서 직접 운전해서 로스엔젤레스 전당대회에 참가했다. 전당대회장의 플로어 티켓도 구할 수가 없었다. 앨 고어가 후보수락연설을 하는 전대회 마지막날엔 대회장에 들어갈 수 조차 없어서 그냥 돌아오게 되었다.

당시 오바마는 앨 고어 보다는 브래들리에게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로부터 4년 후에 우연히도 ‘존 케리’의 눈에 들어서 2004년 보스톤 전당대회에 초청연사로 참가해서 그의 대중정치인으로의 진면목을 선 보이게 되었다. 그리고 4년후, 2008년 덴버의 전당대회에서는 대통령후보로 지명되었고 지금 그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다. 전당대회에 조차 참가할 수가 없었던 무명의 정치인이 불과 10여년 만에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

  2000년 민주당의 대통령 예비경선에 ‘빌 브래들리’ 전 뉴저지 연방상원의원이 뛰어 들었다. 막강한 자금력과 현직 부통령이란 어드벤티지를 갖고 있는 ‘앨 고어’에 비해서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아무도 브래들리의 캠페인에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그러나 브래들리는 정예의 캠프를 꾸렸다. 처음엔 5명의 자원봉사자였다. 나이나 경력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철학과 의지를 가장 잘 이해하는 5명의 정치동지였다. 당시 브래들리는 이 5명을 가리켜서 “ 눈빛이 반짝반짝 빚나는 나의 5명”이라 불렀다.

브래들리의 5명의 전략팀은 아주 섬세하게 ‘앨 고어’의 약점을 발견했다. 그가 새로운 세기를 언급 하면서 작고 소소한 일상의 이슈에 매달리고 있음을 간파했다. 브래들리는 “큰 구상”으로 선거캠페인 슬로건을 내 걸었다. 앨 고어가 새 시대의 야망(Ambition)을 이야기할 때 브래들리는 철학과 영혼(Soul)을 이야기 했다. 브래들리의 큰 구상이 잘 먹혀들어가서 민주당 경선전은 순식간에 치열한 2파전의 구도가 되었다. 결국 노조의 지지를 통해서 ‘앨 고어’가 대선후보가 되었지만 당시 5명의 브래들리 참모들의 캠페인 전략은 매 선거때마다 이야기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바로 이 5명중의 한사람이 최준희(Joon Choi) 에디슨시장 이다. 자원봉사자로 참가해서 부지런하게 전국을 함께 누벼주는 젊은 한인이 브래들리의 눈에 어떻게 각인이 되었을지는 가히 짐작이 되는 일이다.

  2005년 뉴저지의 에디슨시장직에 최준희씨가 과감하게 도전장을 냈다. 상대는 3선을 내리 역임한 지역토박이 민주당 보스다. 부패의 이미지가 있는 현직에 최준희씨가 신선한 이미지로 도전한 것이다. 유력한 정치인들이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브래들리가 최준희씨를 위해서 나섰다. 오바마가 가세했다. 미디어가 최준희를 주목했다. 지역정치권에 좀처럼 관심을 주지않는 뉴욕타임즈가 전면을 할애했다. 아시안시장을 막아내려는 백인토호들의 저항이 무너졌다. 대륙에서 최초의 한인시장이 선출되었다. 당시 최준희 지원유세차 뉴저지를 방문한 오바마 일리노이의 연방상원의원은 최준희와 어깨동무를 하고서 “ 미국을 우리가 책임진다 ”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리고 꼭 3년만에 오바마는 제 44대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오바마 대통령을 바라다 보면서 최준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최준희씨가 에디슨시를 접수한지 만3년이 되었다.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방만한 경찰조직을 개혁했다. 어마어마한 저항을 정직한 배짱으로 밀어 부쳐서 주민들의 지지세로 토호들의 반발을 이겨낸 것이다. 개발업자들의 부정을 일소했고 교육구조를 정비했다. 500여명의 기득권층을 제외한 10만의 시민들로부터 인기가 올랐다. 인도계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에디슨시의 아시안구룹이 크게 성장한 것이 특별한 변화이다. 필자는 지난 8월25일 민주당 덴버 전당대회에서 최준희가 민주당내의 정치스타임을 확인했다. 아시안커커스 의장인 마이크 혼다씨가 최준희를 앞에 내세웠다. 백인정치인들이 불러준 것만도 황송해 하면서 늘 주눅 들었던 전당대회장이 그야말로 내 잔치 같은 실감을 했다.

  오바마는 정치권에 나온 지 10여년 만에 대통령이 되었다. 오바마가 대권 선언을 하고서 지난 만 2년 동안 전국의 흑인들이 지지할 때와 침묵할 때를 전략적으로 잘 가린 것을 살펴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오바마의 리더쉽과 그의 성공은 그의 핵심지지층이 일심했기 때문이다.  오바마가 자신과 짝퉁이라고 추켜세웠던 한인정치스타 최준희 에디슨시장이 이제 내년도에 시장연임 선거를 앞두고 있다. 중국이나 인도 커뮤니티가 우리보다 앞서서 그를 싸고 들려고 하고 있다.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모처럼 정치력신장 운동에 탄력을 받은 한인사회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한인커뮤니티가 그의 기본적인 핵심 지지계층이 될 수 있을까?  지지 계층이 되기 위해서는 정치기금을 보내야 하고 유권자운동을 도와야 하고 나서서 지지를 호소해 주어야 한다.

우리의 2세들이 그를 통해서 주류정치권에 대거 진출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설레이는 것은 필자만이 아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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