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을 수 없는 역사의 흐름.’, 이라는 논평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동시에 ‘…역시 미국은 신의 은총 하에 있다.’ 란 탄성이 종교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번 미국의 선거를 정치적인 한정된 눈으로만 보면 순식간에 소외감을 갖게 된다. 양 캠프 내 전략가들의 세치 혀 놀림에만 의존하면 선거전에서 소외당하기 십상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정치권안의 정치노름이 아니다. “선거”라는 직접민주주의 제도를 가장 처음 만들었을 그 당시의 이념과 취지에 입각하지 않으면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다. “클린턴 때의 선거는”아니면  “조지 부시와 앨 고어는.” 라고 하면서 이번 선거이야기를 꺼냈다가 망신당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민의에 따라야 한다.”란 대원칙에 충실하지 않으면 그러면 그냥 잘난 척이 되고 만다. 이번 선거전은 순백의 가장 맑은 눈으로 봐야 제대로 전망할 수 있는 선거이다. 몸값이 천정부지인 프로 컨설턴트들이 최대한 몸을 낮추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50년 전의 독립전쟁, 160년 전의 남북전쟁, 그리고 역사상 3번째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21세기 초엽의 선거 전쟁이 한창이다.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려있는 11월4일 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는 그야말로 역사적으로 영광스런 기회를 맞았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러한 역사의 도도한 흐름에 투표권자로 참여하는 것은 그것은 역사변화의 주인공이다. 한인유권자들 역시 그러한 주인공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옳게 판단하고 선택해야 할 일이다.

1. 인종편견을 버려라.: 지난 1월26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 경선 장에서 CNN리포터는 아시안 얼굴의 필자를 발견하고는 “ 왜 아시안은 90% 힐러리인가?” 물어왔다. 그런데 그 질문이 리포터의 질문이 아니고 필자와의 인터뷰직전 흑인단체 지도자의 불만 섞인 의견이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었다. 오히려 백인사회내의 인종편견이 이렇게 해소되고 있는데  아시안들의 이와 같은 현상은 특별히 한인들에겐 불안요소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기 때문에 필자는 CNN, Fox News, 월 스트릿 저널을 접촉해서 오바마를 지지하는 한인들을 찾아서 억지로 등장시켰었다. 민주당 예비경선에선 그야말로 인종편견이 확연했었다. 그때엔 민주. 공화의 이슈의 차이가 아니었다. 완전한 해소는 불가능이겠지만, 특별히 한인들에게 인종편견은 생존 차원의 “암”적 존재이다. 일상에서 겪었던 흑인들과의 참담한 개인적인 경험으로 흑인사회 전체를 규정하는 것은 한인사회 미래를 위해선 가장 위험한 일이다. 우선, 인종편견을 버려야 한다. 이것이 이번 선거전의 가장 기본이다.

2. 미국시민의 입장을 견지해라.: 미국의 올바른 방향과 미국사회의 발전에 주목해야 한다. 다수의 백인들 보다 오히려 그 이상으로 미국의 발전을 희구하고 있다는 것이 선거전에서 나타나야 한다. 소수계의 표심이 자신의 커뮤니티에만 한정되어서는 주인이 될 수 없다. 특히 한국인들은 이 점에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미국 내 유색인종 사회가 미국의 권력에 대항 할 때가 종종 있었다. 미국을 자기 나라라고 여기는 튼튼한 애국심이 전제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위험천만의 일 일 때가 없지 않았었다. 2007년 초, 버지니아 공대의 조승희 총기사건 때에 미국사회가 한인커뮤니티에 보여준 성숙한 대응과 반응을 숙지하면서 선거에 임해야 한다. 미국 시민으로서의 예의이다.  

3. 소수계, 이민자의 입장을 확고히 하라.: 이번 대통령선거전의 특징은 소수계의 정치참여의 폭이 대폭 확장된 것이다. 1960년대 흑인들의 처절한 민권운동 덕분으로 소수 계에게 참정권이 허용 되었다. 1990년대 들어서 아시안계 내에서도 유권자등록과 투표참여의 사회운동이 지속되어왔다. 그러나 아시안계는 흑인계나 남미계에 비해서 정치력이 뒤져있었다. 이번 대통령선거전에서는 물론 유색인종 전체의 정치참여의 광풍이 불고 있다. 아시안계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한인2세들의 정치권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한인2세들에게 정치권 진출은 그동안 넘을 수 없는 일종의 성역같이 비추어져 왔지만 이번 대선전을 통해서 그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공화. 민주 양당의 대선후보 캠프 안에서 20대, 30대의 한인 청년들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가 있다. 심지어는 백인 주류사회 내 유명 인사들도 캠프 내 한인참모들에게 후보와의 접촉을 의뢰해 오기도 한다. 정말로 자랑스럽고 당당한 분위기를 접하게 되는 것이 이번 대선전이다. 미국의 지성인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은 미국의 발전은 후발 이민자(아시안계)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서슴없이 언급하고 있다. 한인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전에서는 그야말로 당당하게 이민자의 입장을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 소수의 권리와 이익을 옹호하는 차원에서 투표에 임하길 바란다. 드디어 백인주도주의에서 탈피할 기회이다.

4. 자신의 생활수준에 기준해서 선택하라. :  이번 선거전의 이슈는 90% 이상 ‘경제문제’이다. 무너진 미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세금, 의료, 에너지, 무역 등 각 영역의 제도를 강력하게 개혁(보완, 수정) 할 것이다. 지난 30여 년간 공화당의 고유 경제정책인 자유방임 시장논리가 미국 경제를 망쳤다는 평가이다. 정부의 규제와 통제가 강화 될 것이다. 소득수준에 따라서 징수를 할 것이며 서민을 향한 사회복지를 확충할 것이다. 당과 후보를 선택함에 있어서 우선은 후보의 경제정책과 그 내용에 주목하고 자신의 처지(소득수준)를 명확하게 기준해야 할 것이다.

5. 가치관(Value)에 있어서는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라. : 문화와 정서의 차이가 인간 절대가치의 기준을 훼손하지는 않는다. 가치관련 정책의 판단은 주장에 치우칠 것인가, 아니면 점차적인 건강한 발전을 도모할 것인가에 집착해야 할 일이다. 당파적인 주장에 매여 있는 가치이슈는 본질을 흐리게 하고 있는 것이 맹점이다. 강하게 주장을 하는 정파가 오히려 그러한 문제에 함몰되어있는 수가 있다. 민주당이 빈곤의 문제를 더 강하게 주장하면서 민주당 정치인들이 더 호화스럽게 정치판을 만들고 있는 경우가 있으며 동성결혼의 절대 반대를 외치면서 숨어서 동성연애를 하다가 들켜버린 정치인의 수가 오히려 공화당에 더 많다는 것은 아이러니이다. 선거는 성직자(신앙)나 학자(논리. 학설)의 입장이나 주장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현실을 선택하는 것이다. 유권자는 “ 과연 주장인가 발전인가?”에 중심해야 할 것이다.

한인동포사회는 다수가 교회에 속해 있고 교회가 동포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종교적 신념으로 정치적 판단을 하는 예가 허다하다. 모든 판단은 신앙에 기초하고 있음을 모르지 않지만 신앙의 본질 한 가운데엔 나눔과 공존의 정신이 있음을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종교적 신념을 절대기준으로 모든 사안을 흑과 백의 논리로 판단해서는 이번 선거의 의미를 알 수가 없다. 정치권력을 장악해서 권력을 선교의 도구로 삼으려고 했던 우파 기독교 복음주의가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가장 빨리 성장한 복음주의 교회중의 하나인 캘리포니아의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는 양당의 두 후보를 동시에 교회로 초청해서 극단의 입장을 버리고 인권과 평화 , 그리고 빈곤과 지구보존의 문제를 중심으로 따져 물었었다. 미국이 인종컴플렉스를 해소하고 복음주의 교회가 권력 콤플렉스에서 해방되는 지각변동 수준의 “사회변화”가 바로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이다. 참여의 이미는 올바른 선택이 동반될 때에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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