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in   2008-02-24 15:15:30, Hit : 176, Vote : 61

1992년과 96년 대선에서 연패한 공화당은 조지 W 부시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하고 당의 노선을 ‘온정적 보수주의(compassionate conservatism)’ 로 표방하는 노선의 개혁을 단행하였다. 당의 정책을 중도노선으로 이동시켜서 집권에 성공을 하였다. 이러한 전략은 바로 그 전임인 민주당의 클린턴방식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980년과 84년, 88년의 대통령 선거에서 잇따라 패한 민주당은 무명의 빌 클린턴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하고 선거캠페인의 중심을 중도노선에 자리 잡게 했다. 민주당의 좌파보다 더 좌쪽의 정책을 동시에 공화당 우파보다 더 극우적인 정책을 선보이면서 당의 개혁을 시도했다. 당시 그러한 클린턴의 방식을 전문가들은 ” 빌이 당의 울타리를 허물고 있다 “로 표현하기도 했다. 빌 클린턴의 좌.우 폭넓게 날아 다니는 전략이 주효했다. 당내 유권자들은 물론이고 민주당 성향의 무당적 유권자나 심지어는 공화당내 중도주의를 표방하는 세력들도 빌 클린턴에 가세했다. 갖가지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울고 웃으면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린 ‘ 가장 쿨한 대통령 ‘ 빌 클린턴의 특허 전략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정당의 개혁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혁 중심의 주도권이다. 개혁을 주도하면서 당권을 손에 쥐면 그것은 집권까지 성공하는 공식이다. 미국의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만이 아니고 노동당을 개혁한 영국의 토니 블레어가 그랬고 자민당을 쇄신한 고이즈미 총리가 또한 그랬다. 개혁을 추진해도 당권을 손에 쥐지 못하면 개혁은 성공해도 집권에는 실패한다. 민주당의 경선 제도를 민주적으로 개혁한 1972년 조지 맥거번이 당권에 밀려서 백악관의 자리는 공화당의 닉슨에게 양보해야만 했었다. 개혁을 가로막는 당의 실세들을 철저하게 제거하지 못하면 당원들의 확고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밀리게 된다. 소속 정당의 막강한 실세들을 제거하는 작업은 정말로 대단한 구경거리이기 때문에 그 과정을 지켜보는 무소속 유권자들은 떼를 지어서 개혁 주도자에 곁으로 모여든다. 미국에서 그러한 경우가 종종 있다. 지금 민주당 1등의 바락 오바마가 바로 그렇다. 정치권은 당파적인데 불구하고 유권자(국민)는 그렇지 않다.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모두 민주.공화 양당으로 나뉜다. 535명의 상.하원은 모두가 민주. 아니면 공화에 속해있다. 누군가는 “왜 화장실은 민주.공화로 나누지 않는가..?” 라고 한 말도 있을 정도이다. 워싱턴은 이렇게 갈라져있지만 일반 유권자들은 어느 한쪽 지지 세력으로 분류되는 일에 점차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빌 클린턴의 연임 과정(전략)이 그것을 잘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현재 미국내 유권자는 민주당적이 33%, 공화당이 28% 정도이고 무당적이 40% 정도이다. 무소속 유권자들은 특정후보에 대해서 마음은 끌리지만 후보가 속한 정당의 잇슈에는 많은 불만을 갖고있다. 그래서 이러한 무소속 유권자의 심리를 ” 연애는 해도 결혼은 안 한다 “로 표현하기도 했다. 총기규제나 낙태반대가 공화당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노조옹호 정책이나 소수자우대가 민주당쪽 지지세력을 약화시킨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각 후보들은 중도노선에 표가 쏠리는 현상을 피해 갈 방도가 없다. 2000년 예비경선 과정에서 무소속 유권자들이 공화당에선 존 맥케인을 민주당에선 빌 브래들리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중도적인 입장으로 무소속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당권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선을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오바마와 힐러리의 치열한 민주당 2파전이 정말로 흥미롭다. 오바마는 해외거주 민주당원들을 상대로 한 부재자투표(글로벌프라이머리)에서도 힐러리 클린턴을 이겼다. 지난 2월5일 슈퍼화요일 이후 11전 전승의 기염을 토하고 있다. 선두의 자리가 굳혀졌고 분명한 상승세다. 그러나 득표율에 따라서 대의원을 나누는 경선방식으로 인하여 대의원수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오바마의 인기는 분명히 당 밖의 무당적 유권자들의 기존정치권에  대한 부정심리의 집단적인 표출이다. 오바마가 민주당 후보가 되려면 당의 실세들로부터 인정이 필수이다. 분명한 것은 민주당 당권은 힐러리 클린턴에 가깝다. 앞으로의 대통령선거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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