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in   2008-03-18 16:21:28, Hit : 215, Vote : 62

<인터뷰> 김동석 “경제는 힐러리 우위, 오바마는 바람”  
  
미국경제가 공황까지 우려될 정도로 파국적 상황을 맞으며 올 연말 미국대선의 최대 이슈가 경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정치 전략분석가이자 시민운동가인 김동석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소장은 1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행한 본지와의 국제전화인터뷰에서 “올해 선거에서 미국 유권자들에게 가장 민감하게 끼치는 영향은 경제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 불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이 그동안 서서히 확산됐고, 지금 선거철 복판에 소비자 실물 경기까지 내려왔다. 유가는 물론이고 그 외 소비자 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미국 유권자들에게 가장 민감하게 끼치는 영향은 경제”라고 전망했다.

김 소장은 또 “중동에서 이란이, 중남미에서 베네수엘라가 석유를 갖고서 미국에 대항할 것”이라며 “대통령후보들과 이러한 덩치가 큰 산유국간의 관계가 선거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선의 분수령이 될 펜실베이니아 선거에 대해선 “펜실베이니아 역시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며 “경제이슈와 당권에서 힐러리 후보가 앞서고 있으니 객관적으론 힐러리 후보가 유리하다고 전망할 수 있다”고 경제문제에서 앞서 힐러리의 승리를 전망했다.

그는 “힐러리는 지금 대선후보들 중에서 시민사회 경기지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난 미니 슈퍼화요일의 오하이오에서 그녀가 오바마를 큰 차이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불황에 허덕이는 오하이오의 대도시인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영스타운, 콜럼버스에서 거의 싹쓸이를 했기 때문이다. 미디어를 통해서 경제 이슈를 최대한 부각시킨 후에 꼭 하루동안 도시내의 모든 케이블 TV를 통해서 경기부양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그것은 힐러리 선거캠프의 ‘레이트 디사이드(Late Dicide) 전략’으로 불린다”라며 경제문제에선 힐러리가 우위임을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이제껏 객관적인 전망이 들어맞은 적이 별로 없다. 오바마 바람이 무당적 유권자들을 얼마나 많이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 즉 투표율이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바마의 힘은 가히 폭풍이라고 할 수 있다. 오바마는 민주당의 성향을 갖고 있는 공화당원들로부터 무당적 무당파들, 그리고 민주당에서 워싱턴 정치에 염증을 느낀 대다수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백인 중산층들이 힐러리에게 보내는 지지보다 오바마에게 보내는 지지가 더 많다. 오바마를 보면 미국의 변화를 알 수 있다”고 거센 오바마 바람을 소개했다.

그는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매케인의 선거전략과 관련해선 “인기가 바닥인 현직 대통령 부시와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다. 우선 미국과의 동맹국들과 더 각별한 인연을 만들고 있다. 매케인은 유럽을 다녀왔고 이제 중동여행을 할 참이다. 공화당 조직을 정비하고 당내 보수우파를 적극 지지자로 만들기에 진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미디어가 그에게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는 고령이고 건강이상설도 있다. 그리고 <뉴욕타임스>가 터뜨린 미모의 로비스트와의 염문설도 해결된 것이 아닌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책적으로는 매케인에게 힐러리가 강자이고, 지지세력으로는 매케인에게 오바마가 강자다. 매케인의 전략은 누가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서 크게 달라진다”며 “매케인이 공화당 후보가 되었지만 그의 선거자금은 지금 바닥”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정가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한국인 출신 시민운동가로 꼽히고 있는 김동석 소장은 최근에는 미하원의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와 한국국민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성사에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미국정가의 주목을 받아왔다. 2008년 미국 대선이 열리는 코커스와 프라이머리 현장을 모두 찾아 대선 현장을 생중계하고, 이를 한국과 한인들의 미국내 정치력을 높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미국내 대표적인 한인 정치전문가다.

다음은 김 소장과의 미국대선 전망 관련 인터뷰 전문.

뷰스앤뉴스(이하 뷰스) 미국 대선의 공화당 경선이 마무리되고 민주당 경선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버락 오바마 후보와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간 대혈전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현재의 민주당 경선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김동석 소장(이하 김동석) 소장 당의 예비경선은 후보를 결정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본선거의 승리를 위해서 조직을 정비, 강화하고 정책과 이슈를 개발하는 일을 해야 한다. 특히 대통령 후보를 중심으로 선거자금을 모으는 일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 경선은 첫 관문인 대통령 후보도 결정을 하지 못했다. 시민사회에 선거참여의 열풍을 일으키고는 있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두 후보간 당내 지지율 차이가 전혀 벌어지지 않고 있다. 제도적으로도 후보가 결정 될 가능성이 없고 슈퍼대의원들이 선택할 근거도 없다. 일반당원들의 투표에 의해서 대통령후보가 결정 되어야 한다는 당의 민주혁명이 있은지 30년만에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의 정치제도에서 입만 벌리면 국제사회에서 자랑하던 정당정치 국민참여 예비경선제(프라이머리)의 허점이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미국전체가 공화.민주로 이등분 되어서 중간계층인 무당적자들이 결정을 해 나가고 있는 추세이고 이번엔 민주당 내부가 그렇게 양분 되고 있다.

어차피 미국은 커다란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산업시대에 들어서면서 대도시에서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게 됐고, 이후 세계화와 정보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변화를 겪고 있다. 공화당의 링컨 대통령이 흑인노예 해방을 당론으로 만들어 가면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때가 미국사회의 커다란 변혁기였다. 대도시 자본가들이 권력의 이니셔티브를 쥐고서 경제독점과 부패가 만연했다. 극심한 빈부의 격차로 사회전체가 위기를 향해 치달았다. 1900년대 초 시어도어 루즈벨트가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양당의 입장과 지지기반이 바뀌어졌고 계층간의 혁신적인 변화가 있었다. 흑인들이 민권운동을 일으켜 시민의 평등권 보장(인종차별철폐)을 주장하는 시민들의 혁명적인 변화가 있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로 대변되는 시민혁명기에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민권법을 실정법으로 통과시켰다. 시민의 권리와 이익관계에서 각 당의 입장과 지지기반에 지각변동이 있었다.

그 후로 미국은 작고 큰 전쟁을 통해서 세계 최강국의 위치를 유지해 왔다.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냉전구도 속에서 대립과 공존을 반복하면서 결국엔 경쟁국인 소련을 해체 시키면서 명실상부하게 세계 유일의 패권국이 됐다. 지난 반세기 동안 대외정책을 전면 이슈로 권력대결을 벌여온 양당체제가 이제는 국내의 사회가치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001년 9.11테러사태는 잠시 역사의 흐름을 멈추게 했다. 지난 만 7년간의 조지 부시 행정부의 정치를 일부 진보적인 비평가는 공화당의 변태정치라고 부른다. 이번 2008년 대통령선거는 사실상, 정치의 밀레니엄이라고 한다. 클린턴은 그것을 예견해서 자신의 연임기간인 1990년대를 다음세기로 가는 다리 역할이었다고 했다. 지금 치열하게 진행되는 미국의 대통령선거는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새로운 미국의 리더십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그래서 흑인 후보인 오바마가 외치는 “변화와 비전(Change & Vision)”에 모든 세대와 모든 계층이 열광을 하고 있다.

민주당내 권력은 양대 산맥으로 나뉘어 있다고 봐야 한다. 1960년대 민주당을 새롭게 일신해서 당권을 움켜쥐고 지금까지 이끌고 있는 케네디 계열과 1980년대 중반에 ‘민주주의지도자회의’라는 주로 남부지역 세력을 규합해서 빌 클린턴이 앞장서서 만들어 낸 세력이 있다. 2004년 대통령선거에선 케네디계열은 ‘존 케리’를 내세웠었고 클린턴계는 ‘웨슬리 클라크’를 내세웠다. 2000년도에 앨 고어가 부시에게 패한 후에 당내 남부세력은 차기로 ‘힐러리 클린턴’에 주목했고 그러한 장기적인 준비로 2001년에 힐러리를 상원(뉴욕)으로 진출시켰다. 2004년에는 그때의 분위기로 부시에 대항하기엔 더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2004년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했을 당시 힐러리는 존 케리 후보의 수락연설 시 메인 스테이지에 아예 올라가지도 않았다. 존 케리가 부시한테 지면 2008년엔 거의 자동적으로 자신에게 대통령직이 올 것을 확신했다고 한다. 그렇게 2008년을 준비해 온 ‘힐러리 클린턴’이다. 그래서 준비된 대통령으로 힐러리는 손색이 없다. 1992년 당시에 걸프전의 영웅이라는 인기로 아버지 부시는 재선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클린턴은 먼저 부시가 위대하고 훌륭하게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한동안 추켜세웠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전쟁의 시대가 아니고 미국은 다른 차원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여론을 만들어 버렸다. 그렇게 클린턴은 대통령선거를 이겼다.

경력이나 경륜이, 그리고 준비된 것이나 당내의 권력도 지금 ‘버락 오바마’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비교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미국의 시민은 그 어느때보다도 변화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각 당의 열성분자들 소수를 제외하고는 워싱턴 인사이더에 대한 거부감과 불신이 팽배해 있다. 정치신인인 그는 이제 겨우 중앙정치무대의 경력이 만 3년이 지나는 사실상 신진 정치인이다. 얼마전 <뉴욕타임스>는 오바마가 아직 워싱턴 DC 의회내 지리도 잘 모르고 표결방법도 모르는 형편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대통령후보로 ‘흑인’ 그 자체가 변화를 상징하고 30대 중반을 중심으로 하는 젊은 층들이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당의 위기로까지 표현을 하지만 다른 측면에선 당의 깃발을 새롭게 쳐들 수 있는 정말로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오바마는 지금 무당적자들을 무더기로 민주당으로 등록시키고 있다. 미국 유권자의 28% 정도가 공화당이고 30% 정도가 민주당이다. 나머지 40% 이상이 무당적인데 이 무당파, 무당적 유권자들이 지금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열광하고 있다. 그래서 민주당내 지도부는 당권에 기생하는 슈퍼대의원들이 후보를 결정하면 이것은 이러한 기회를 당의 발전으로 연결시키지 못한다고 강하게 의견을 내고 있다. 이러한 의견에 앞장선 사람이 워싱턴 DC 권력 서열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다. 슈퍼대의원들이 권력논리로 투표하지 말고 당원들의 지지율에 의해서 후보를 결정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 흑인이 1등을 달리고 있는 의미는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미국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의 인종편견이 많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있다. 현재 사회의 흐름을 주도하는 백인중산층들은 과거와는 달리 인종적 편견이 많이 해소된 상황에서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라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는 유색인종이 대통령 후보로 경쟁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백인들만의 잔치였던 여러 가지 정치이벤트에 흑인,히스패닉, 그리고 아시안들이 고개를 쳐들고 어깨를 펼 수가 있게 됐다.

민주당 예비경선이 오래 가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떤 문제가 있다는 점을 논하기 전에 미국에서 살고 있는 소수계에게는 버락 오바마란 흑인 대통령후보가 정말로 커다란 발전의 획을 긋고 있는 셈이다. 소수계(유색인종)의 정치(권력)참여가 거의 핵폭탄에 비유될 만큼 폭발하고 있다. 민주당의 예비경선이 지금 우리에겐 이러한 의미가 있다. 민주당의 예비경선은 이런 거대한 미국역사와 최근 20세기와 21세기를 포괄하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뷰스 오바마 후보에게 뒤지고 있는 힐러리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 승부를 걸고 있다. 전망은 어떤가.

김동석 오바마에 비해서 힐러리가 가장 크게 내세우는 것이 경력과 경륜이다. 힐러리 후보는 가치(Value) 이슈와 경제(Economic) 이슈를 같은 수준에서 언급해오고 있다. 그녀는 지금 대선후보들 중에서 시민사회 경기지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미니 슈퍼화요일의 오하이오에서 그녀가 오바마를 큰 차이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불황에 허덕이는 오하이오의 대도시인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영스타운, 콜럼버스에서 거의 싹쓸이를 했기 때문이다. 미디어를 통해서 경제 이슈를 최대한 부각시킨 후에 꼭 하루동안 도시내의 모든 케이블 TV를 통해서 경기부양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그것은 힐러리 선거캠프의 ‘레이트 디사이드(Late Dicide) 전략’으로 불린다.

펜실베이니아도 역시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주요 산업이 농업인데 펜실베이니아의 농업은 에너지가 관건이다. 휘발유 가격에 가장 민감한 반응이 나오는 주가 펜실베이니아다. 펜실베이니아를 향한 힐러리 후보의 전략은 ‘에너지대책’이다. 지난해 11월에 필라델피아에서 유태인 시민로비단체인 에이팩(AIPAC)의 긴급 지도자대회가 있었다. 주지사를 비롯한 펜실베이니아의 모든 정치인들이 참석을 했고 거기서 힐러리측의 수석전략가인 ‘마크 펜’이 거의 한 시간 동안 ‘에너지대책’에 대한 힐러리의 정책을 설명했다. 펜실베이니아는 지난 70여년 이상 이슈투표(Swing State)를 하고 있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정해놓고 하지 않고 선거때마다 유권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의 펜실베이니아 지도부는 힐러리에 가깝다. 경제이슈와 당권에서 힐러리 후보가 앞서고 있으니 객관적으론 힐러리 후보가 유리하다고 전망할 수가 있다. ‘에드워드 렌델’ 주지사는 일찌감치 힐러리 지지를 선언했다. 또한 힐러리 후보가 유리한 점은 전국에서 민주당원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주다. 2004년 이후에 민주당의 색채가 강하게 변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2006년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의 투표율이 크게 높아진 이유를 살펴보면 공화당이 하원 의석을 4개나 잃어 버린 데서 출발한다. 그리고는 힐러리 후보측이 펜실베이니아 출신 연방의원들을 적극 관리해 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이제껏 객관적인 전망이 들어맞은 적이 별로 없다. 오바마의 바람이 무당적 유권자들을 얼마나 많이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는 ‘턴아웃(Turn Out) 변수가 투표율이 될 것이며, 그 정도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 26명의 슈퍼대의원 중에 힐러리 후보가 13명을, 오바마 후보가 4명을 확보했다. 펜실베이니아는 힐러리의 지역으로 봐야한다.

뷰스 힐러리 캠프가 전체 대의원 확보에서 뒤지고 있어 정치자금 모집 등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힐러리 캠프의 전략을 분석해달라.

김동석 힐러리 후보는 고전적인, 다시 말해서 판에 박힌 캠페인 전략을 쓰고 있다. 당권을 움켜쥐고서 당의 후보가 된 후에 본선거전에선 “돈을 모아서 표를 산다”는 전략이다. 돈 선거에 맛을 들이고 재미를 톡톡히 본 전략가(정치컨설턴트)들이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힐러리 후보는 경력과 경륜을 앞세워서 다른 후보들을 초전에 압도한다는 전략이었다. 그리고 여론몰이로 아예 대세론을 확산시켰다. 오히려 힐러리 후보는 본선거전을 놓고 긴장했다. 당내경선에서 강조해야 할 이슈와 본선거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도적인 무당적 유권자들의 이슈가 서로 상반되기 때문에 그것을 놓고 고민했다.

당내경선에서 그녀의 전략이 차질을 빚는 이유는 당내 경쟁자인 오바마 후보를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동력과 전략을 잘못 판단했었기 때문에 계속 헤매고 있다. 힐러리 캠프내의 프로 전략가들은 자기 후보를 중심으로 하지 않고 상대후보의 경쟁력을 분석해서 그에 대응하는 전략을 주로 쓰고 있다. 힐러리의 전략을 잘 설명해 주는 예가 바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패하고 직후 뉴햄프셔에서 살아나는 과정을 보면 된다. 그리고 슈퍼화요일 이후에 12번 연패를 거듭하다가 미니슈퍼화요일인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 살아나는 것이 또한 그녀의 전략을 엿보게 하는 것이다.

제가 오하이오에서 선거가 끝나고 힐러리 캠프의 홍보전략팀을 만났다.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는가? 란 질문에 대한 이들의 답변이 간단했다. “힐러리측이 1월엔 정말로 돈(Fundrasing)을 거두지 못했다. 그래서 2월달엔 쓸 돈이 없었다. 당연히 이길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런데 2월엔 3천6백만 달러를 모았다. 오하이오와 텍사스에 2천여만 달러를 쏟았다. 그래서 이긴 것”이라는 답이었다.

돈이 있어야 움직이는 캠프를 구성해 놓고서 돈이 없으니 캠프가 움직일 리가 없는 것 아닌가. 힐러리 후보는 최고의 전략가들로 캠프를 꾸렸다. 모두가 최고이니까 서로의 전략방향을 고집하느라 정리가 어렵다. 2월12일 포토맥 프라이머리에서 완패하고서 힐러리의 오랜 측근이었던 ‘솔리스 도일’이 사임을 했다. 사공이 많으니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서 도일이 사표를 낸 것이다.

힐러리 후보 캠프내의 문제는 빌 클린턴의 측근들과 힐러리 클린턴 후보 측근들간의 알력이었다. 최고의 전략가들과 미리부터 점유한 중앙당의 당권과 그리고 민주당 기존조직을 갖고 출발했기 때문에 ‘대세론’이 그녀에게 있었다. 당내 경선에서 힐러리 후보의 전략은 조직선거이고 각 주의 당 간부들을 우선 확고한 지지세력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예비경선 유세의 스타일은 주요 지점에서의 ‘타운홀 미팅’ 방식이다. 오바마의 대단위 군중동원과 크게 비교되는 전략이다. 3월4일 미니슈퍼화요일부터 이러한 전략을 수정했다. 거의 죽음의 문턱에 빠져들었던 힐러리 후보는 그녀의 가장 믿을만한 원군인 빌 클린턴 대통령의 기동성으로 살아났다. 1월3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패하고 빌 클린턴이 뉴햄프셔를 지휘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월4일 금요일 ‘트라이 스테이트'(Tri State, 뉴욕도시권 3개주로 뉴저지, 뉴욕, 코네티컷)의 힐러리 열성지지자 7천여명을 뉴햄프셔에 3일동안 긴급동원시켰다. 1992년과 96년 뉴햄프셔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민주당내 유권자를 7만여명을 한사람 한사람 전화로, 가가호호 방문으로 투표소에 끌어냈다. 무서운 상승세의 오바마 후보를 간신히 2%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당시의 힐러리 후보가 지지자들 앞에서 흘린 눈물도 클린턴 대통령의 코치였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이야기다. 뉴욕과 뉴저지에 살고있는 힐러리 후보를 지지하는 한인들도 당시에 30여명 동원이 될 정도였다. 엄청난 비용이 드는 것이었다. 이러한 방식이 미니슈퍼화요일인 3월4일에도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 행해졌다. 오하이오엔 3천7백여명의 운동원들이, 텍사스에선 거의 8천명의 운동원들이 동원됐다. 그래서 텍사스에서 힐러리 후보가 이긴 방식을 ‘주문투표(Order Vote)’라고 부르기도 한다.

힐러리 후보의 전략 중 50%는 그녀를 이슈토론에 나서게 하는 것이다. 그녀의 TV토론 경험과 강점을 확대.강조하면 지지자가 늘어나는 것은 아직도 유효하다. 힐러리 후보의 자신감과 클린턴 대통령이 확보해 놓은 남미계의 몰표가 그녀를 지탱하는 가장 확실한 동력이다.

뷰스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지사가 성매매 스캔들로 사퇴했다. 뉴욕주지사로서 힐러리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정치자금 모집에 관여하고, 슈퍼대의원으로서 활약해온 스피처의 스캔들이 힐러리에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

김동석 당연히 큰 영향이 있다. 지금 미국내 가장 큰 뉴스거리는 공화당 경선도, 민주당 경선도 아니다. 엘리엇 스피처 주지사의 콜걸과의 섹스스캔들이다. 정치인의 섹스스캔들이라면 빼놓을수 없는 것이 빌 클린턴과 모니카 르윈스키입니다. 그것이 언급 될 때마다 힐러리의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격이다. 동시에 엘리엇 스피처 주지사는 힐러리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중의 한 사람이었다.

스피처가 날아가고 부지사였던 데이빗 패터슨이 주지사로 취임했다. 그는 흑인이면서 힐러리를 지지하고 있는데 주지사로 취임하자마자 대도시내 흑인커뮤니티에서 그에게 오바마를 지지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힐러리를 지지하는 슈퍼대의원 한 사람을 잃어버린 손실이 아니고 정치인의 섹스스캔들이 뉴스의 토픽이 되면서, 정력적으로 힐러리 선거운동을 펼치던 빌 클린턴 대통령이 과거의 스캔들 문제를 고려해 그만 쑥 들어가고 말았다. 막대한 손실이다.

뷰스 오바마의 대선 전략을 분석해달라.

김동석 오바마의 가장 큰 무기는 “바람”이다. 바로 그 바람은 27살의 오바마 연설문 담당자의 역할이었다. 2004년 보스턴 민주당 전당대회의 초청연사인 당시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는 존 케리 진영으로부터 케리 캠프의 연설문 작성 자원봉사자였던 23살의 대학생을 소개 받았다. 당시 오바마는 그와 함께 연설문을 만들고 연습해서 보스턴 전당대회 최고의 연설로 평가를 받으면서 화려하게 중앙정치 무대에 등장했다. 그리고 오바마는 그해 11월 선거에서 일리노이를 대표하는 연방상원에 당선됐다.

오바마는 상원의원 직을 수행하기 위해서 워싱턴 DC로 옮겨 가면서 보스턴의 그 연설문 작성 도우미를 찾아서 보좌관으로 데리고 갔다. 그가 그 유명한 빡빡머리의 백인청년 존 파브라우(Jon Favreau)다. 가장 평범한 어휘인 ‘변화, 희망, 비전(Change, Hope, Vision)’이라는 세 단어를 갖고, 지금 거대한 변혁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그 오바마 연설문 담당자가 26살의 이 ‘존 파브라우’다. 오바마는 가장 쉬운 말로 대중들의 마음을 들끓게 한다. 바로 그렇게 다수 대중들의 마음을 부글부글 하도록 만들고 군중을 동원한다.

그래서 오바마의 특징은 대규모 군중대회다. 그가 가면 아무리 작은 동네에서도 5천여명 이상이 몰려 나온다. 그래서 폭풍 같은 바람이라고 한다. 누구는 이러한 현상을 ‘쓰나미캠페인’ 이라고도 부른다. 그는 당내경선에서 당내 조직은 못 본체 한다. 당 밖에서 지지세력을 만들어 당안으로 끌어들인다. 그가 가는 곳마다 민주당원이 폭탄같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무관심, 무당적자들이 대거 몰려나온다. 투표가 무엇인지, 어떻게 투표를 하는지 등 한번도 투표를 해 보지 않았던 그런 시민들이 오바마를 보고서 투표장에 몰려 나오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철저하게 풀뿌리(Grass Root)전략이다.

오바마의 이러한 전략을 일컬어서 CNN의 분석가인 ‘폴 베갈라’는 “오바마의 선거운동은 선거캠페인(Campagin)이 아니다. 그것은 정치참여 운동(Movement)이다”라고 했다. ‘상대후보를 보지말고 군중을 직접 상대하자’가 오바마의 기본 전략이다. 오바마는 풀뿌리 전략답게 선거자금이 소액 다수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1월 후보들의 선거자금 모금내역을 분석해서 발표를 했다. 모금액의 80%인 2천8백만 달러가 온라인 소액기부자들이다. 이 가운데에 95%가 50달러 미만의 기부자들이다. 그리고 70%가 처음 기부금을 낸 사람들이다. 청소년들이 자기 부모들의 신용카드를 빌려서 돈을 보내온다고 한다.

이것이 오바마의 힘이다. 가히 폭풍이라고 할 수 있다. 오바마는 민주당의 성향을 갖고 있는 공화당원들로부터 무당적 무당파들, 그리고 민주당에서 워싱턴 정치에 염증을 느낀 대다수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백인 중산층들이 힐러리에게 보내는 지지보다 오바마에게 보내는 지지가 더 많다. 오바마를 보면 미국의 변화를 알 수 있다.

뷰스 흑인들의 오바마에 대한 폭발적인 지지가 이어지면서 백인과 히스패닉이 힐러리에게 쏠리는 등 인종대결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인종대결로 가면서 미국 대선 양상이 좋지 않게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는가.

김동석 지금 민주당 경선에서 인종문제가 이슈화 되면 민주당은 망가지고 만다. 당내 지도부가 그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양측이 점점 네거티브로 가는 것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인종이슈로 가면 누가 더 불리해지는가가 아니다. 똑같이 손상이 된다. 경선에서 이겨야 본선거전에 나가기 때문에 지금 당장엔 예비경선이 중요하지만 후보 본인들은 후보가 되는 목표가 백악관을 차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에 손실이 오는 것을 우선은 막으려고 한다. 네거티브를 서로 한두번씩 주고받고 있다.

지금은 그러한 치명적인 인종갈등의 요소가 있으면 후보 본인이 주저하지 않고 그 진원지를 도려내고 있다. 힐러리 캠프의 선거자금 모금의 마담격으로 먼데일 때의 부통령후보 였던 페라로 여사도 “오바마는 흑인이기 때문에 그가 후보가 되었다”라고 발언했다가 힐러리로부터 단칼에 날라갔다. 백인을 향하여 증오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오바마의 결혼주례를 했던 시카고 트리니티교회의 담임목사인 ‘저미아 라이트’ 목사에 대해서 오바마는 “그의 발언이 정말로 틀렸다. 본인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해서 성명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치열한 2파전 경쟁이 길어지면서, 주변에선 인종관련 위험수위에 다다르는 전략이 튀어나오고 있다. 장기적으로 그 효과에 있어서는 좀 부정적이지만, 네거티브 전략은 항상 민감하고 일격에 이길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 일이다. 미국의 대통령선거전에서 인종문제는 늘 불거졌다. 이번에는 유색인종 후보가 가장 앞서서 1등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민감함이 이전과는 다른 차원에서 파생한다. 어떻튼 사우스 캐롤라이나 경선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이 슬며시 언급을 했다가 오히려 손해를 봤다. 결코 힐러리측에 유리하지 않다. 갈수록 흑인들의 표쏠림 현상이 두드러지지만 그것에 대한 백인들의 집단적인 반응은 아직은 아무 곳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뷰스 오바마에 대한 네거티브와 오바마에 대한 불리한 이야기들이 잇따라 나오는데 어떻게 보나

김동석 전국적인 지지도 면에선 그러한 현상이 오히려 오바마를 향한 동정표의 효과를 갖고 오게 된다. 아시다시피 두 후보를 비교해 볼 때에 힐러리 후보는 상대적으로 모든 것을 갖춘 강자다. 힐러리 측으로부터 네거티브는 비겁하게 비춰지고, 한편으론 그녀가 지고 있다는 것을 시인하는 꼴이 된다. 그래서 힐러리 후보는 오히려 절대적으로 네거티브를 반대하고 있다. 그런데 힐러리 캠프에서 오바마가 무슬림이라느니 코란에 성서를 했다느니, 인도네시아에서 미국에 대한 증오심을 갖고서 자라났다느니….그러한 네거티브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그러한 것이 사실상 오바마의 지지도에 불안감을 주고 있기도 하다.

미국내 흑인들의 조직이 지금도 양분되어 있다. 1960년대의 민권운동때의 온건파인 마틴 루터 킹 목사계와 분리주의를 주장했던 말콤 엑스계가 각각 세력을 갖고 있다. 오바마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 선언하지 전까지는 이 양편을 자연스럽게 모두 잘 관계했다. 그런데 정치권에선, 특히 백인주류사회에선 킹 목사계를 흑인 주류로 인정하고 있다. 말콤 엑스계는 아직도 과격성을 내보이고 있는 이유로 백인사회 뿐만이 아니고 모든 시민사회로부터 좀 고립 되어있는 형편이다. 현재 말콤 엑스계의 좌장이 바로 그 ‘파라칸’이다. 무슬림이다. 지금 흑인이 대통령 후보로 앞서 가니까 바로 그 과격한 흑인 그룹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그 파라칸계에서 오바마 지지를 선언하면서 성명을 내기도 했다. 오바마에겐 백인들로 부터의 변함없는 지지가 지금 가장 중요한 때다. 파라칸계의 움직임을 힐러리 진영이 사용하려고 하는 그런 찰나에 와 있다. 본선거전이면 당에서 이것을 충분히 막아낼 수가 있지만, 만일에 앞으로 남은 경선을 치루는 중에 이러한 과격 흑인세력들이 백인에 대한 증오심을 갖고서 선거판에 나온다면 그것은 오바마에게 아주 치명적이다. 오바마에 가장 불리한 복병은 바로 이것이다.

뷰스 남은 경선 지역 중 가장 많은 대의원을 가진 펜실베이니아에서 힐러리-오바마 전망을 하면 어떤 결과를 예상할 수 있을까.

김동석 펜실베이니아는 선출직 대의원수 1백88명이 걸려있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그리고 뉴욕에 이어서 대의원수가 많다. 이미 41개주가 경선을 치렀으니 종반전이다. 오바마 후보가 28개주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13개주에서 이겼다. 그러나 각 주에 배정된 대의원을 득표율에 따라서 대의원을 나누어 갖기 때문에 이기고 지는 것에 의해서 판가름 나기 보다는 얼마나 큰 차이로 이기는가가 중요하다. 거의 모든 곳에서의 격차가 10% 내외이기 때문에 종반전에 이르렀지만, 오바마 후보가 1천6백11명, 힐러리 후보가 1천4백80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매직넘버인 2천25명엔 양측 모두가 아직 멀었다. 남은 경선을 한쪽에서 거의 싹쓸이를 한다 해도 후보가 결정되기는 어렵다. 남은 선출직대의원수는 총 6백89명이다.

앞에서도 설명을 했지만 펜실베이니아는 힐러리 지역이다. 힐러리의 근거지인 뉴욕과 뉴저지의 근접거리다. 펜실베이니아의 서쪽 옆인 오하이오에서도 힐러리가 이겼다. 지금까지는 약 열흘의 간격을 두고서 계속해서 각주의 경선이 있었다. 다음주의 경선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한 주가 한국만한 나라의 크기이기 때문에 지역이 아주 광범위하다. 그런데 지난 3월11일 미시시피 다음의 펜실베이니아는 거의 한달 반 후인 4월22일이다. 그리고 양측이 사력을 다할 것이다. 힐러리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지 못하면 사퇴압력이 다시금 거세게 여론화 될 것이 뻔하다. 그리고 이미 지지를 받아낸 슈퍼대의원들도 민심(당원들의 표심)을 이유로 지지를 철회할 것이 뻔하다. 오바마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면 이제 ‘대세론’을 굳히게 된다.

힐러리는 자신의 특기인 이슈 대결로 가려고 할 것이다. 펜실베이니아는 전국에서 가장 큰 불경기를 겪고 있다. ‘경제’ 이슈가 관건일 것이다. 농산물 수출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오하이오에서 힐러리 후보가 재미를 본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재협상 건을 다시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 양측이 모두 캠프 단속을 철저히 할 것이다. 만일에 농산물 무역거래를 갖고 이슈화하면서,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이슈가 언급될 가능성도 있다. 한미간 FTA는 민주당 당론이 반대이기 때문에 이러한 지역에서 언급이 되면 한국정부 입장에선 숨통이 트일 가능성도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민주당 하원의원이 11명이다. 농업이 주산업이기 때문에 FTA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뷰스 정치자금이 오바마 쪽으로 쏠리고 있다. 미국선거는 사실상 정치자금으로 결정되는 선거다.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김동석 힐러리측의 정치자금은 많은 액수의 소수다. 소프트머니 금지법으로 인해 일인당 2천3백달러 이상을 기부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더 돈을 주고 싶어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측은 소액 다수다. 계속해서 새로운 지지가가 나오고 있으며 이미 기부한 사람도 소액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더 기부할 수가 있다. 정치자금도 어느 수준에선 가능성과 대세론에 쏠리게 된다. 선거자금이 모금되는 것을 봐서는 이미 결정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오바마측의 우세다.

뷰스 결국 슈퍼대의원들이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슈퍼대의원들의 표심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이들이 결정을 할 것인지 아니면 당 차원의 다른 결정이 나오게 될 것인가.

김동석 민주당이 이렇게 국민참여경선제(Open Primary)를 실시하게 된 것은 미국사회의 역사성에 따른 것이다. 1970년대초 미국 젊은층과 지식인층에서의 정치적인 과제는 월남전 반대였다. 이것이 양당의 고위 정치인들에게 먹혀들지 않자 민주당내의 젊은층들이 당권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민주당내 젊은층은 자기들의 대변자로 조셉 케네디를 후보로 내세웠는데 그가 캘리포니아의 경선에서 이기고 난 그날 밤에 암살당했다. 오리려 그 대타로 나선 조지 맥거번이 더 강한 구심력을 살려서 반전.평화의 기치를 높였다. 당시에 당 지도부는 월터 먼데일을 내세워서 젊은층들의 개혁을 저지했다. 당 지도부의 몇몇에 의해서 대통령후보가 결정되는 것을 막으려고 젊은층들이 들고 나섰다. 그것이 1972년 시카고 전당대회의 피의 투쟁이다.

민주당에서 이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당의 자랑스런 전통으로 그때의 투쟁을 기리고 있다. 그것이 예비선거에서 선출된 대의원의 가치다. 때문에 지금 양측의 후보가 경선에서 확보한 대의원수로 결정이 안 된다고 해서 오는 8월25일 덴버의 전당대회장에서 슈퍼대의원(당연직대의원)들이 후보를 결정하도록 그렇게 그냥 두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당의 전통을 무시하고 위배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낸시 펠로시나 지미 카터나 앨 고어 등 모든 당의 원로들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돌파구를 궁리하고 있다. 슈퍼대의원들에게 자기 지역의 선출직 대의원들의 뜻에 따라서 후보를 지지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흑인정치인의 지도자고 선두인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킹 목사의 오른팔 격이었던 민권운동가 출신인 조 루이스 의원이 힐러리에게 지지를 약속했다가 오바마 지지로 바꿨다. 슈퍼대의원은 각주의 주지사와 연방 상.하의원들과 당의 원로들과 각 주의 당에서 정한 당 간부들로 구성되어 있다. 슈퍼대의원은 전당대회까지 지지 후보를 변경할 수도 있다.

뷰스 민주당이 당내 경선으로 진을 빼면서 본선에서 어려운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은 당 소속인 현직 부시 대통령의 최악의 인기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훨씬 여유 있는 선거전을 펼칠 수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는가.

김동석 민주당의 경선이 치열한 경쟁으로 오래갈수록 본선거전에서의 경쟁력은 떨어진다. 소프트머니 금지법 때문에 천문학적인 본선거 자금을 마련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과열된 경선이 이제 네거티브 양상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당의 조직에 균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경쟁이 치열하니까 만일에 힐러리가 후보가 되면 매케인을 찍고 말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에서는 오바마가 후보가 되면 매케인을 찍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1972년 민주당내 경선이 너무 치열하니까 공화당의 닉슨이 덕을 봤다. 2006년도 뉴욕시장 선거 때에 민주당의 남미계 후보인 페레어와 마크 그린 후보가 너무나 치열하게 경쟁해서 결론은 공화당의 블룸버그가 시장에 당선됐다. 분명한 것은 과열경선은 본선거전에 불리하다는 것이다.

뷰스 민주당의 본선 전략은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

김동석 누가 후보가 되는가에 따라서 전략은 달라진다. 그러나 캠페인에서 이슈에 대한 전략은 패키지 마케팅 전략으로 간다고 봐야 한다. 지지기반을 고정화 시키고 상대당의 중도파를 끌어 와야 한다. 그것을 위한 전략으론 당의 이념에 맞추어서 정책을 내놓을 것이 아니고 목표로 하는 유권자들의 입맛에 맞는 정책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대선이 끝나면 아마도 당의 울타리는 무너지고 말 것이다. 대외정책은 더욱 적극적인 국제주의를 표방할 것이다. 다만 가장 큰 변수는 ‘경제’ 정책이다. 중산층 중심의 경기활성화 방안엔 별다른 방책이 없다. 불황으로 어려움이 오면 대통령이 그 어려움을 공감하고 고통을 함께 한다는 것을 실감 있게 표현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민주당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권력횡포와 독단, 독주를 비판하면서 선거를 치르겠지만 미국내 안전을 위한 그들의 방안을 내 놓아야 할 것이다. 더욱더 심각해진 빈곤문제와 빈부격차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중산층에게도 서민층에게도 동시에 어필하는 전략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뷰스 공화당은 이미 존 매케인 후보를 선출했다. 후보 선출 뒤 매케인 진영의 움직임과 공화당의 움직임은 어떤가.

김동석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캠페인의 목표를 본선거로 바꾸었고, 지금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를 쥐락펴락했던 네오콘들이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매케인을 지지하도록 했다. 2000년과 2004년 킹메이커였던 칼 로브의 휘하에 있던 전략가들이 대거 매케인 진영에 합류했다. 우선은 선거자금 모으는 데에 총력전을 기울이며 정치자금을 확보하는 데 돌입했다. 보다 온건한 보수주의를 각 이슈에 적용하도록 실험하고 있다.

또 인기가 바닥인 현직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다. 우선 미국과의 동맹국들과 더 각별한 인연을 만들고 있다. 매케인은 유럽을 다녀왔고 이제 중동여행을 할 참이다. 조지 부시의 대외정책이 가장 크게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것을 가장 강하게 지지했었기 때문에 그의 대외정책은 마치 블랙홀 같은 것이 된 상황이다.

공화당 조직을 정비하고 당내 보수우파를 적극 지지자로 만들기에 진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매케인은 선거자금이 바닥이었고 지지율도 3, 4위였다. 그가 후보가 될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그가 준비해야 할 것은 정말로 많다. 미디어도 그에게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는 고령이고 건강이상설도 있다. 그리고 <뉴욕타임스>가 터뜨린 미모의 로비스트와의 염문설도 해결된 것이 아닌 상황이다.

뷰스 매케인의 대선 본선전략은 어떻게 짜여지고 있는가.  

김동석 민주당의 후보가 누가 되는지에 따라서 전략이 크게 달라진다. 오바마의 지지세력은 중도적인 유권자와 소수계 이기 때문에 매케인이 공을 들이는 중도권역을 내 놓아야 한다. 그러나 힐러리가 상대라면 우파, 중도파를 포괄하는 그렇게 큰 그림을 그리게 된다. 정책적으로는 매케인에게 힐러리가 강자이고, 지지세력으로는 매케인에게 오바마가 강자다. 매케인의 전략은 누가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서 크게 달라진다. 지금으로서는 중남부 지역의 극우파들 한가운데에 깃발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거기서 자금을 끌어 와야 한다. 매케인이 공화당 후보가 되었지만 그의 선거자금은 지금 바닥이다.

뷰스 11월까지 숨가쁘게 전개될 미국 대선판 전체를 전망해달라.

김동석 영원한 클린턴의 전략가인 제임스 카빌이 클린턴의 재선을 위해서 기발하게 내놓은 슬로건인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같이 이번 대선의 가장 큰 변수는 ‘경제’ 문제로 전망된다. 지난해 불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이 그동안 서서히 확산됐고, 지금 선거철 복판에 소비자 실물 경기까지 내려왔다. 유가는 물론이고 그 외 소비자 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미국 유권자들에게 가장 민감하게 끼치는 영향은 경제다. 중동에서 이란이, 중남미에서 베네수엘라가 석유를 갖고서 미국에 대항할 것이다. 미국경제는 국제유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대통령후보들과 이러한 덩치가 큰 산유국간의 관계가 선거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미 오바마 후보가 입증을 했다. 미국의 전체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대단하다. 그리고 유권자들은 사회 가치 이슈에 대단히 민감해져 있다. 그리고 국민들의 정치인에 대한 지루함과 불신이 대단하다. 워싱턴 인사이더들과 어떻게 차별화를 시키면서 정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만들어 가는가를 놓고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워싱턴 의회출신이 아니고 지역정치인들 특히 주지사들 가운데에서 선출했다. 케네디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상원의원들간 대결이 됐다. 양당의 후보들간에 주지사 출신이 없다. 동시에 현역의 어드밴티지, 즉 기득권이 없는 선거다. 민주당의 오바마나 힐러리, 공화당의 매케인 모두 어느때 보다도 전략적인 캠페인을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뷰스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 고견을 들려줘 감사하다.

김동석 미국 대선은 한반도의 운명도 동시에 결정한다. 과거에도 클린턴의 집권이나 부시의 집권에 따라 한반도의 상황이 얼마나 큰 영향을 받았고, 특히 대북문제에서 어려움을 겪었는가.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미국 대선에 대한 체계적이고 정확한 루트를 통한 정보 수집과 캠프 관련자 등과의 접촉 등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관심에 감사하고 <뷰스앤뉴스>와 독자들의 무궁한 발전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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